고성 운흥사에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와룡리'라는 범상치 않은 마을에서 대단한 염소를 만났습니다.
긴 말뚝을 뿌리채 뽑은 용기 있는 염소였죠.
잠시 염소를 지켜 보았죠.
문제는 날이 이미 저물기 시작하여 카메라가 많이 흔들린다는 것이었죠.
말뚝을 빼고 난 염소가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한지 말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죠. 이걸 어떻게 하나? 잠시 여행자를 물끄러미 쳐다 보더군요.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이 무거운 말뚝을 끌고 탈출을 하나? 여간 고민스럽지 않습니다.
일단 말뚝 앞으로 다가가 봅니다. 크기도 가늠해 보고 길이도 다시 한 번 봅니다. 끌 수 있을지를 봐야 겠지요.
한참을 이리저리 보더니 다시 여행자를 봅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 그냥 뛰는 거야" 여행자가 소리쳤습니다.
잠시 주저하더니 염소는 뛰기 시작합니다.
한 2m 정도 갔나요. 염소는 포기하고 맙니다. 처음의 말뚝을 뽑은 그 호기는 간데 없습니다. 헐떡거리며 가쁜 숨을 고릅니다..
두엄더미를 물끄러미 바라 봅니다. 후회가 밀려 옵니다. "내가 괜한 짓 했나?"
멀리서 주인이 나타납니다.
결국 염소는 주인에게 끌려 가고 말았습니다.
생애 첫 자유, 염소는 잠시나마 행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종하던 삶에 익숙하여 끝내 그 굴레를 벗지 못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억매던 말뚝을 뽑았습니다. 그 말뚝을 뽑고 나면 모든 게 좋아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염소는 한 가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혼자 선다는 건 말뚝처럼 일생동안 무거운 굴레를 메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진도 흔들리고 이미지가 고르지 못한 점 이해 바랍니다.
자유.. 굴레.. 그럴지도
http://blog.daum.net/jong5629/5539182 에서.. 좋은 글이 있어서 퍼 날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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