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중반이 넘어가고 있다.
아직도 회사에 메달려
아둥 바둥...
그렇게 힘들게 남의 돈 타 쓰면서 살고 있는데.
40, 50 이후를 그려보면,
이렇게만 살아서는 되지 않을 듯도 싶고.
어렸을 적 꿈은, 과학자였다.
뭐하는 건지도 모르고.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커서 뭐하고 싶어? 대통령? 과학자? "
그것들이 뭐하는 건지,
그런 것들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때는 몰랐었는데,
내 머릿 속에 '과학자'라는 단어는..
참 멋진 거같다.. 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기억된다.
4살인가 5살, 혹은 6살 때 얘기다. =_=;;
학교가기 몇 해 전이었으니까.
지금은.
그냥 소스 조금 끄적거리면서
프로그래머라고 한다. ㅋㅋ (사실.. 별로 아는게 없다.. ㅜ.ㅜ)
지금 까지 오는 길도 쉽진 않았는데,
앞으로는 .. 나이도 있고.. 해서, 더 어려울 것 같다.
사실, 7~8년 전 쯤에는..
엔지니어가 왜 .. 나이 들고 직급 올라가면 .. 다들 관리자가 되는 거냐고..
난 나이 먹고 머리 희끗해서도 계속 엔지니어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현실은 어쩔 수 없나보다.
10년 20년 후를 그려보는
지금 나의 꿈은.
돈 많이 벌어서 누구들 처럼 떵떵거리며
거들먹거리며, 나 잘났네.. 하며 살지는 못해도.
먹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있는데.. 지갑 사정상 그렇게 못하는 정도만 아니면,
편하게 입고 싶은거 다 사입고,
가족들 (아직.. 내 가정은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ㅜ.ㅜ) 에게
해주고 싶은거 해주고, 가끔은 선물도 사주고,
좀 남으면.. 어려운 사람도 좀 도와주고.
TV에서 힘든 사람 얘기 나오면.. 안스러워하지만 말고 뭔가 도움이 되어보고....
또 가끔은, 사진에서만 보던 외국 멋진 곳에 가족들과 여행가서 사진도 찍고 맛난 것도 좀 먹어보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결혼하고 싶다. +_+ ;;;
넘 늦은 듯도 한데..
난 왜 이렇게..
뭐든 남들보다 조금씩 늦는 걸까.
공부도 늦고,
밥 먹는 것도 느리고,
책보는 것도 느리고,
사람에 대한,
사회라는 유기체 내에서의 나의 위치와 다른 객체와의 유기적 연결에 대한 이해도 느리다.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다. outsider들의 특징인가 싶기도 하고)
예전엔, 느린게 좋을 수도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느림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서
실제적인 것으로 형상화 하기에는..
삶이..
조금은 짧지 않나... 생각된다.
(사실.. 느림의 장점은.. 천천히 가는 만큼, 길 옆의 풀 한포기, 들꽃 한송이, 새 소리 들을 느끼는데 있을텐데,
나는.. 길에서 낮잠자느라 느린 것 같다.
낮잠 자는 거북이다 ㅜ.ㅜ
토끼한테는 언제 이길래? )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는지..
조금은 쉽게 살아볼 수는 없을런지.
높은 곳에서.. 세상을 조망하면..
이 세상 태어나서 한 평생 살아보는거..
그렇게 그렇게
올망 졸망.. 꾸역꾸역 살아나가는 것.
그게 전부인 듯한데.
또 현실로 돌아와보면..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
힘들기 싫고, 아프기 싫고. 외롭기 싫고.
조금은 인정받고 싶고,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어서.
그래서 돈 벌려고 아둥바둥 하는거잖아.
아둥바둥 돈... 벌어 놓으면..
그땐 늦는데..
꿈을 꿔야하는데.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못하고 있는지 벌써 5~6년 쯤 지나왔다.
죽을 힘을 다해서,
목숨 걸고 하고싶은 일을 찾기에는..
내 나이
많은 걸까.
목숨 걸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늦은 걸까.
- 2005. 10. 14. Fri Dalla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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